Mino, BewhY — Book stor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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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Verse 1: MINO]
난 교보문고 같은 아이라죠
내 맘 쉽게 읽히나 봐요
읽기만 하고 가버리나요, 대화창은 옹달샘
초라하구나, 말풍선, 아니 물풍선 같네
화가 나, 아이코스 진동에 또 낚였네
여전히 희망의 끈에 목을 매단 채
사랑을 목놓아 부르짖고 있는 게
늑대 같아 보이나 봐, 그녀들에겐
난 교보문고 같은 아이라죠
[Verse 2: MINO]
상남자는 아닌데 난 밀당 같은 거 잘 못해
그냥 좋아서 막 쓸개까지 다 퍼주는데
그래서 쉽게 내 속 다 보이는 게 문제
아니, 내 맘 다 읽었으면 독후감이라도 몇 마디
찌그리고 가는 게 상도덕이란 거 아닐까
널 욕하기 싫어
나의 이성들에게 너를 씌워 보게 되는 게 싫어
그런 내가 싫고 그냥 네가 싫어
다음의 너가 아닐 너에게
너로 인해 난 실어
다른 이성들에게 너를 씌워 보게 되는 게 싫어
그런 내가 싫고 그냥 네가 싫어
걍 다 뒤져라, 이 세상아
[Verse 3: BewhY]
표지가 예쁜 게 좋은가 봐 넌
아름다움의 기준이 아직도 잘 몰라 난
아 난 왜, 나는 왜 헷갈려만 가는데
헷갈려만 하는 게 너와의 만남에 대한
대가로써 나를 괴롭게 해
네 원하는 대로 외롭게 해
너는 날 읽어 버렸네
딱 네 원하는 대로 내 겉에만
내 속은 들여다 보기도 전에 넌 저기로
나를 제대로 읽어줄 너는 이제 어디로
마지막의 말을 남기는 건 대체 왜 나인데
나는 가끔 아니 자주 너가 너무 이해 안 돼
나를 열면 너가 나를 볼 수 있게 해놓았던
내 어제들이 후회가 된다
나를 보면 나를 읽게 하는 내 표정과
내 옷이 어제들의 죄가 됐다